달라스 출신 한인 2세, 연방법원 판사에 임명
달라스에서 성장한 한인 2세 법조인이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Southern District of New York) 연방 판사에 임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백규영(Kyu Young Mike Paek) 판사로 달라스에서 한때 건축 인스펙션 및 부동산 업계에서 활동했던 백상열 씨의 아들이다.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백규영 판사는 플레이노 고등학교(Plano Senior High School)를 졸업하고 UT오스틴(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을 거쳐 포드햄 로스쿨(Fordham Law School)을 나와 뉴욕에서 파산법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후 수년간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수석 서기(chief law clerk) 등으로 일해오던 백 판사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고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 연방 판사로 임명을 받았다. 백 판사의 부친 백상열 씨는 1988년 도미해 뉴욕과 시카고 등에서 거주하다 30여년 전 달라스로 이주했다. 1982년생인 백규영 판사는 2남 1녀 중 막내로, 유년 시절에는 특별한 점 없이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부친은 회고한다. 백규영 판사는 어려서부터 모든 일을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성품이었고, 법대 진학도 스스로 노력해 일궈낸 결실이라고 부친은 설명한다. 백상열 씨는 “자신이 연방 판사가 됐다는 사실도 의식 안하고 있었는지, 지난 4월에 무심코 연락이 와 FBI가 신원조회 차원에서 집에 연락할 수 있으니 놀라지 말시라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백상열 씨는 “우리 집안에서 법대에 간 사람은 저희 막내가 처음이다”라며 “법대에 보내려고 어려서부터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닌데 아이가 원하는 대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줬더니 연방 판사까지 됐다”고 설명했다. 아내와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백규영 판사는 앞으로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서 파산관련 케이스를 다루게 된다.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의 데브라 앤 리빙스턴(Debra Ann Livingston) 법원장은 공문을 통해 백규영 판사의 임명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냈다. 리빙스턴 법원장은 “마이크 백이 남부 연방지법 파산법원에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마이크 백은 이미 수년간 남부 연방지법에서 수석 서기와 행정처장으로 일해왔다. 그의 합류는 뉴욕주 남부 연방지법 파산법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규영 판사의 모교인 포드햄 로스쿨도 뉴스레터를 통해 백 판사의 임명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포드햄 로스쿨은 백 판사가 2008년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뒤, 백 판사가 연방지법에 합류하기 전에는 뉴욕에 소재한 대형 로펌 슐티 로스 앤 자벨(Schulte Roth & Zabel LLP)에서 파산법 을 다루는 변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슐티 로스 앤 자벨 로펌은 뉴욕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과 워싱턴 D.C.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는 대형 로펌이다. 백규영 판사는 포드햄 로스쿨 재학 당시 포드햄 로스콜 학보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포드햄 로스쿨에서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파산법을 가르쳤다. 조지 메이슨대 박옥춘 교수에 따르면 종신직인 연방판사의 자격기준으로 법과대학원 졸업장이나 법률분야 학위를 법이나 규정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잡한 임명과 인준과정을 거치는 동안 연방판사 후보자의 자격은 교육과 법률분야에서의 경력 뿐 아니라 사적인 기록과 배경까지 철저하게 조사 검증된다. 미국 변호사협회는 최소 12년의 변호사나 검사 등 법조계의 경험을 자체 연방판사 자격기준의 하나로 포함시키고 있다. 연방 파산판사와 치안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학 학위를 가져야 한다. 토니 채 기자 연방법원 달라스 포드햄 로스쿨 뉴욕주 남부 수년간 뉴욕주